라면 국물 맛있게 끓이는 법, 광령 꽃멸치 양념젓갈 한 꼬집

라면을 맛있게 끓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나는 국물이 맛있어야 하는 위주라, 항상 대파나 양파 등을 곁들여서 끓인다. 하지만 젓갈의 세계에 눈을 뜨고서는 모든 한식 국물 요리에 젓갈을 꼭 넣고 있다. 이게 정확히 외국 친구들에게도 설명하기 어렵고, 정말 딱 로컬 한국인들만 느낄 수 있는 그 특유의 젓갈에서 오는 깊은 맛이 있다. 왜 이 짠 걸 먹냐고들 하겠지만, 국물을 가장 쉽게 바꾸는 마법의 식재료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광령 꽃멸치 양념젓갈

 

꽃멸치 키비나고

 

사실 꽃멸치가 뭔지 모른다. 멸치젓이 있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꽃 멸치라는 게 무엇인지 알 턱이 없었다. 이번에 구매하면서 알아보니, 멸치와는 생김새가 다르며 식감이 좋고 어획 기간이 짧아서 비싼 생선으로 구분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일본에서는 키비나고 라고 불리는 고급 재료라고도 알려져 있다. 또는 낚시인들이 애용하는 미끼로도 알려져 있다. 비싼 생선들은 무슨 양념을 해도 다 맛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꽃멸치 양념 젓갈은 어떤 맛일까 궁금해서 시켜보게 되었다.

 

 

 

식감이 좋은 젓갈

 

젓갈들이야 다 식감이 좋은데, 확실히 청어과라서 그런가 씹히는 식감이 좋다. 처음엔 정말 얇은 뼈인가 했는데, 생각해 보니 멸치니 껍질인가 싶기도 했다. 아무튼 거슬리지 않는 그 특유의 식감이 있다. 양념이 생각보다 염도가 좀 있는 편이라서, 마늘이나 청양고추 등을 같이 섞어먹으면 더 맛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냥 택배 받은 데로 먹어도 맛있다. 어떤 한식 음식에 곁들여도 맛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밥 또는 김

 

 

나는 보통 젓갈 본연의 맛을 최대한 잘 느끼고 싶어서, 이렇게 밥과 또는 김에다 싸 먹는다. 살짝 짤 수도 있으니까, 반 정도 잘라서 먹으면서 맞춰가고 있다. 진짜 젓갈이 밥도둑인데, 이렇게 젓갈이랑 김만 있으면 정말 한 그릇 뚝딱이다. 젓갈은 쉽게 상하지도 않아서 회사에 두고 오래 보관해 두면서 먹기도 쉽다. 보통 젓가락이 들락날락하면 상하기도 마련인데, 젓갈은 절대 그런 게 없다.

 

꽃멸치 양념젓갈이 꽤나 마음에 들었는지, 여러 가지 방향성을 고려 중이다. 어제는 라면에 살짝 꽃 멸치 한두 개 정도 넣어서 먹었더니 풍미가 훨씬 깊어졌다. 계속 어디에 넣어먹으면 더 맛있을지 고민해 봐야겠다. 

 

 

 

 

라면 깊은 맛 내기

 

라면에 깊은 맛을 위해서 마늘, 대파, 양파 다 넣어보았지만 결국은 젓갈이다. 비리지 않을 정도로만 기호에 맞게 스프와 함께 넣는다면, 컵라면에서도 깊은 맛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멸치젓갈은 반정도 잘라서 넣으니까 500ml 끓여 먹는 라면 기준으로 딱 맞았다. 어떻게 젓갈 조금 넣었는데 순댓국, 돼지국밥 국물처럼 깊은 맛이 나는지는 모르겠다만, 이 이후로는 라면을 포함해 한식 빨간 국물 요리들은 별일 없으면 아주 조금이라도 멸치젓갈을 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