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에 우유를 넣으면 안되는 이유, 막걸리 쉐이크 절망편

요즘 막걸리와 사랑에 빠졌다. 맥주처럼 배가 부르지도 않고, 와인처럼 무언가 다음날 숙취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그리하여 결국 알음알음 막걸리에 정착해 가는 듯했다. 막걸리에 정착해 가는 와중 세상에 참 많은 막걸리가 있다는 걸 알았고, 더불어 맛있게 먹는 다양한 방법도 있단 것도 알게 되었다. 오늘은 막걸리와 우유를 조합해서 먹는데 도전해 보게 되었다. 

 

 

 

 


 

 

 

막걸리에 우유

 

장수막걸리

 

정확히는 장수 생막걸리인데 단맛이 정말 적다. 도수는 6도지만 이것도 은은히 먹으면 훅 취하기 마련이다. 오늘 우유에 타먹는걸 테스트하기 위해서, 좀 더 가장 막걸리스러운 놈을 골라왔다. 내 취향은 느린 마을에 제일 가깝지만 어디 등산을 다녀오거나, 좀 더 한식에 걸맞은 건 장수막걸리라 생각하는 편이다.

 

 

 

 

 

 

우유

 

가끔 보면 막걸리에 우유를 타먹었다는 사람을 볼 수 있었다. 나도 실제로 어디 바에 갔을때, 사장님이 좀 더 우유스러운 막걸리를 내줬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해창 막걸리였는데, 아무튼 무언가 우유와 좋은 합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섞어보기로 했다.

 

 

 

 

 

부유물 응고현상

 

장수막걸리에 우유를 넣었더니 부유물들이 응고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우유를 포함안 단백질들은 산성에 들어가면 이렇게 단백질(키제인)이 응고된다고 한다. 보기에 매우 안 좋아서 다시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서 다시 먹었다. 내가 생각했던 희망 편은 맛있는 막걸리 쉐이크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절망편이었다. 아마도 내 생각에 우유 막걸리 쉐이크를 먹고 싶으면 일단 막걸리에 우유를 넣고, 얼음과 함께 믹서기에 갈아야 할 것 같다. 그건 나중에 다시 실험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