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해도 기사만 보고 대마도는 정말 한국인을 싫어하는구나 싶었다. 서울 사는 사람으로서 잘 갈 일도 없는 곳이기도 하고, 일단 비행기 편이 없어서 더더욱이 갈 일이 없는 곳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냥 대마도는 부산과 가깝지만, 저들이 한국인들을 너무 싫어하니 평생 갈 일이 없을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후속보도로 밝혀지는 진짜 혐한의 이야기들을 조금 달랐다.
대마도 여행
비용과 시간
아쉽게도 서울에서 배를 타고 가는 사람은 거의 없기도하고, 갈 수 있는 배편도 없다. 그래서 부산에서 대부분 출발할 텐데 부산에서 출발하면 거의 길어야 1시간 30분 안쪽 편도로 갈 수 있고, 비용도 주중/주말 차이는 있겠다만 세금포함 편도 11 ~ 17만 원 정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가까운 근접성 때문에 경남권에 사는 사람들은 당일치기나 1박 2일로도 많이 다녀온다고 한다. 대마도는 공항이 없기 때문에 부산 또는 후쿠오카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챗지피티가 정리해 준
🚢 부산 → 대마도 가는 방법
부산에서 대마도까지는 고속선(페리)으로 약 1시간 10분 ~ 1시간 30분 정도 걸려.
✅ 배편 이용 (고속페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대마도까지 운항하는 고속페리가 있어.
운항사는 대아고속해운(코비), JR큐슈고속선(비틀) 두 곳이야.
부산 → 히타카츠(북쪽 항구, 가깝고 인기 많음)
부산 → 이즈하라(남쪽 항구, 대마도 중심부)
🚢 운항 정보 (2025년 기준)
코비(KOBEE): 부산 ↔ 히타카츠 (편도 1시간 10분)
비틀(BEETLE): 부산 ↔ 히타카츠 (편도 1시간 10분) / 부산 ↔ 이즈하라 (편도 1시간 30분)
하루 1~2편 운항 (성수기엔 증편 가능)
편도 요금: 약 10~15만 원 (왕복 기준 약 20~30만 원)
대마도의 보이콧
코로나 전후로 일본에서 더 이상 한국 손님을 받지 않겠다는 보이콧을 시작했다. 이게 지자체에서 한 보이콧이기보다는 한국인을 상대로 영업을 하던 가게들이 한국 손님을 받지 않겠다고 한 거라 더 큰 관심을 이끌게 되었다. 그때를 회상해 보면, 역시나 한일감정은 이러한 이슈에 취약해서 한국 손님들을 상대로 영업해서 먹고살면서 배가 불렀다 등의 반응들이 기억난다. 실제로 이러한 일본과의 문제들은 보통 정말 욕을 바가지로 먹는데, 대마도는 초반에 조금 욕을 먹고 양상이 점차 다르게 흘렀다.
대마도의 연령
일본의 대마도는 인구가 3만 명 정도 되는 아주 작은 섬이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인구가 작은 도시에는 젊은이들이 잘 없다. 2020년도 자료 기준으로 인구의 30% 이상이 65세 이상인 섬이다. 아마도 한국인들을 거절하기 시작한 그 시작점에는 어쩌면 세대 차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만 해도 어르신들일수록 카드수수료와 세금 떼가는 것을 엄청 아깝게 생각해 현금을 계속 원하던 세대가 있었고, 게다가 언어도 통하지 않는 타국 사람이 와서 번역기를 들이민다고 하면 당연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 같다. 멀리도 안 가고 서울시에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포장마차만 봐도 딱 이해가 간다. 저 세대가 번역기까지 이용하면서 손님을 대접하고 있으면 정말 큰 노력을 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 것 같다.
대마도 총인구: 31,457명
연소인구(0~14세): 4,122명 (13.1%)
생산연령인구(15~64세): 16,651명 (52.9%)
노년인구(65세 이상): 10,675명 (33.9%)
패키지여행
자식들은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안다. 대부분의 자녀들은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갈 때 이미 공항에서 다 지쳐있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 성행했던 게 패키지여행이다. 돈만 준다면 티켓부터 숙박, 먹거리, 투어까지 한 큐에 해결이 되어서 나도 좋아하고 종종 애용했다.
다만 패키지여행의 단점이라고 하면 구성원에 따라 인솔자의 말을 귓등으로 안들을 수도 있다는 것인데, 어렵게 여행을 왔는데 거기에 대고 강하게 규제할 수 있는 인솔자들은 많이 없다. 물론 차이는 있겠지만, 내 기억에 남는 단체 여행은 국내 기차에서 한 칸에 예약을 하고 다 같이 앉아서 막걸리를 마시며 음식을 먹으며 고성방가를 하던 한국인 어르신들이 기억이 난다. 만약에 그런 모습 그대로 대마도 패키지여행을 갔다고 한다면, 이건 대마도의 착한 혐한을 인정한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이야 한국의 음주 문화와 이번 여행이 몇 없는 기회라는 걸 알겠지만, 해외에서 그걸 알아줄 리가 없다.
신사 출입금지
특히 타국에 가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것에 대해서 좀 더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특히나 담배도 이제 서울에선 거의 지정된 곳에서만 필 수 있는 정도인데, 왜 타국 금연 구역까지 가서 흡연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밑에 담배꽁초로 흩트러져있으면 한국인들은 거기는 암묵적인 흡연구역이 되긴 하겠다만 외국이라고 하면 한번 더 주의를 했으면 좋겠다. 이런 것들이 모여서 국격이 평가된다고 보는데, 우리나라에서 익숙하다는 듯이 민폐를 끼치는 중국인들만 봐도 타국에서 행동을 얼마나 주의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더군다나 신사라고 하면 우리나라로 따지면 절 또는 교회라고 봐야 할 건데, 나와 관련 없는 종교라고 할지라도 일단은 존중이 먼저 인 것 같다. 한번 후쿠오카에 있는 작은 신사에 갔는데, 거기에 나무판에 소망을 담아 적어 걸어놓는 기념행사 같은 게 있었다. 거기에 한국 정치인 욕이 적혀있는 걸 보고 정말 부끄러웠다. 아무리 한국과 가깝고, 한국인들의 주머니에서 돈이 대부분 나오는 곳이라고 할지라도 여행객들이 지켜야 할 애티튜드는 존재한다. ( 대마도는 제주도 1/3의 사이즈의 작은 섬인데, 관광업이 수익원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어업으로만으로도 문제없이 살던 곳이라고 한다 )
변화하고 있는 대마도
대마도의 보이콧과 반일감정이 겹치면서 한동안 관광객이 뚝 끊겼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많이 흐른 후, 서서히 회복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대마도도 무작정 한국인 관광객들을 거절하기보다는 노력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 가벼운 마음으로 들려주세요, 환영합니다. 한국어 응대는 서툴지만 누구든 환영합니다! > 참으로 고마운 문구이자 감사한 표현이다. 부디 하루빨리 대마도와 냉랭한 관계가 누그러들고 다시 많은 한국인들이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는 관광지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 영상 및 사진 출처
유튜브 찹쌀떡 짱 もちちゃん
유튜브 채널A News
유튜브 JT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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