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의자를 바꾸기로 했다. 한 의자를 10년 넘게 쓰니 의자가 견디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아서 결정하게 되었다. 의자를 사본 것도 10년 전이라서 무엇이 좋은 지도 잘 몰랐다. 어떻게 어떻게 커뮤니티들 후기들 잘 보고 현대 리바트 제품이 믿을만할 것 같아서 주문하게 되었다. 배송도 전담 기사님이 따로 오시고 조립도 따로 해주시고, AS 보증도 넉넉해서 더 믿음이 갔다.
현대 리바트 하움 의자
나의 회사 의자
10년 넘게 다닌 회사에서 거의 나의 모든 시간을 같이했던 의자다. 그 시절에 5만원 주고 샀던 것 같고, 트랜스폼 제품이라 아래 사진처럼 발 받침대를 빼고 의자를 뒤로 젖히면 한숨 잘 수도 있다. 바퀴도 몇 번 망가져서 공장에 바퀴만 따로 받아서 몇 번 다시 갈아끼우고, 여러 번 심폐 소생을 하면서 계속 써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보내줘야 할 것 같은 게, 하도 누워서 자서 그런지 이제는 좌우 균형이 틀어진 게 느껴진다. 한동안 오래 앉아있던 날은 골반과 신체 균형이 틀어지는 게 느껴지는 정도였다.
의자 보조제품들
어떻게든 써보겠다며 의자 보조제품들을 정말 많이 두고 썼다. 앉은키가 좀 높았으면 좋겠어서 샀던 두툼한 방석과, 또 허리를 지지해 줄 커블체어. 그리고 등받이를 보조해 줄 쿠션까지, 이런 것들을 다 동시에 썼으니까 의자를 한 10년 넘게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진짜 균형이 틀어지기 시작해서 어쩔 수 없이 내놓아야만 했다.
의자 가죽 벗겨짐
진짜 버려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모든 인조가죽 의자들은 오래 쓰면 벗겨지기 시작하는데, 이 천 쪼가리들이 바닥에 떨어지고 바닥에 떨어진 조각들이 바퀴에 찍히면서 장판이 더러워지기 시작했다. 이 상태로 한 4~5년을 방치했더니 사무실 장판이 웬만한 공공장소보다 더 더러워졌다. 더불어 이 미세 쪼가리들이 왜인지 자꾸 기관지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바닥에 정말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한 이후로 계속 기침을 했던 것 같다.
가죽 의자를 사용하다가 천 쪼가리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안 그러면 나같이 온 장판이 다 더러워져서 장판을 갈아야 하는 지경이 올 수도 있다.
현대 리바트 기사님
그리하여 현대 리바트 제품을 구매했다. 의자를 구매한 것은 거의 10년 만에 있는 일인 것 같다. 배송까지 거의 2주가 걸렸지만, 기사님이 직접 오셔서 친절히 조립까지 해주시는 걸 보니 좀 믿음이 가기 시작했다. 조립하는 걸 봤는데 생각보다 쉬워서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었지만, 이런 가구류들은 택배로 받으면 어김없이 어딘가 부러져서 오기 때문에 이렇게 전문 기사님이 운송부터 조립까지 해주는 서비스를 선호한다. 전문 기사님들이 직접 운전해서 다니는 제품들은 파손율이 현저히 낮다고 느끼는 편이다.
리바트하움 아르코 의자
아르코 의자는 이렇게 생겼다. 생각보다 심플하지만 한 1주일 앉아보니 비싼 데에는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지금까지 느낀 바는 허리를 잘 받쳐주고 앉은키가 높아서 다를 쭉 펼 수 있다 정도이다. 앉은키가 작은 의자들은 다리를 접지도 못하고 피지도 못해서 불편했는데, 리바트하움 아르코의자는 최대 지면에서 51cm까지 올라와서 180cm 정도 성인 남자도 발 편하게 앉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느낀 제일 큰 장점은 허리를 적당히 받쳐줘서, 어느 정도는 계속 코어에 힘을 주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의자는 물론 편하게 앉는 게 제일이겠지만, 이렇게 코어에 힘을 주게 하면서 앉게 하는 의자가 좋지 않나 싶다. 결국 사람은 스스로 코어를 세우고 앉을 줄 알아야 한다. 무조건 의자에만 의존하며 살아갈 순 없다.
기능성
기능성을 일일이 나열하려고 하니 너무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상세페이지를 찾아왔다. 대충 보이는 기능들이 리바트하움 아르코 의자에 반영되어 있고, 내가 느끼는 느낌은 앉을 수 있는 사람의 폭이 크다는 것이었다. 너무 키가 작은 사람도,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도, 또는 진짜 몸이 불편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도 모두 커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나는 정말 코어가 약한 사람인데도, 이 의자에 앉으면 왜인지 자꾸 코어에 힘을 주고 앉게 된다. 아마도 이러한 기능성 때문에 현대 리바트 의자가 사람들에게 좋은 인식으로 다가가고 있지 않을까.
리바트 콤피 2단 쿠션 발 받침대 1개
발 받침대가 은근 정말 필요하다. 특히 나같이 사무실에서 오래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절대적으로 도움이 된다. 의자에 앉았을 때에도 땅을 밟는 힘이 어느 정도 있어야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데, 이런 발받침 하나 있으면 좀 더 용이하게 발로 땅을 밟는 힘을 줄 수 있다. 그리고 피곤할 때 적당히 뒤로 젖히거나 할 때에도 각도상 큰 편리함을 준다. 도대체 왜 이걸 이제 샀지 싶을 만큼 바른 자세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2단에 발을 올린다면 편하게 발을 올리고 편안히 푹 쉴 수 있다. 리클라이너 의자를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