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헬멧이 쉽게 더러워진다. 외부야 어쩔 순 없겠지만 내부가 은근 빨리 더러워지는 것 같다. 아마도 나는 잠깐 목이 말라서 편의점에서 초코우유 같은 걸 먹다가 짐받이에 헬멧이랑 같이 넣어두면서 생겼던 것 같다. 생각해 보면 헬멧 내피까지 더러워지기는 진짜 쉽지 않은데, 내가 자꾸 헬멧 속에 뭐 음료 남은 것들을 뚜껑을 잘 안 닫은 채 넣고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
코모668
대두헬멧
대두 헬멧으로 알려진 코모 헬멧. 나도 참 알차게 썼다. 하지만 역시나 세월이 많이 지나서일까, 헬멧이 서서히 더러워지기 시작했다. 하긴 사서 한 번도 세척하지 않아서 이 정도라도 유지되는 게 다행이지 않나 생각을 해보았다. 겉에야 가볍게 물티슈로 닦으니 지워지는 오염들이 대부분이었다. 근데 진짜 문제는 다른 데에 있었다.
내피에 곰팡
나는 아주 귀찮은 게 많은 사람이라 예전에 내피에 어쩌다 초코우유를 쏟은 적이 있는데, 그냥 쓰고 다녔다. 아마 그게 몇 개의 계절을 지나서 특히 여름을 맞이하고 곰팡이가 퍼지기 시작한 것 같다. 언젠가부터는 헬멧을 쓰고 나면 진짜 머리에 쉰내가 배길 정도였는데, 이번에 확인해 보니 사태가 이 지경이었다. 빨리 세척을 해야겠다. 여름철에는 특히 더 빨리 곰팡이가 생기는 것 같다.
내피 제거하는 법, 귀부터
내피를 제거하는 법은 아주 간단하다. 귀부터 떼어내면 된다. 거의 모든 헬멧들이 다 유사할 텐데, 귀 부분을 고정하고 있는 단추부터 떼어내면 된다. 귀를 다 떼어냈다면 그다음은 그냥 내피를 떼어내면 된다. 아마 머리 뒤쪽과 앞쪽에 고정해 주는 단추들이 있을 텐데 적당히 힘으로 떼어내면 드르륵 빠진다. 나처럼 블루투스 헤드셋을 연결해놓았다면 훼손되지 않게 조심조심 빼면 된다.
내피 제거 완료
내피를 제거 완료하면 이러한 모습이 된다. 블루투스 헤드셋을 제거하지 않고도 완벽히 제거했다. 곰팡이는 내피를 타고 헬멧 쿠션 부분까지도 퍼져있었다. 헬멧 쿠션 부분에 묻은 곰팡이는 세제가 묻어있는 티슈로 반복해서 닦으니 사라졌고, 내피는 내 영역이 아닌 것 같아서 엄마 찬스를 썼다. 엄마가 하는 걸 보니 하루 정도 세제에 푹 담가놨다가 박박 닦고 세탁기를 한 번 더 돌리는 것처럼 보였다.
앞으로는 좀 주기적으로 세척 및 빨래를 해야겠다. 머리에 바로 닿는 것들인데 너무 안일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