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분위기 좀 내보고 싶어서 그릴도하 한남점을 찾았다. 딱 방문했을 때가 대통령 관저가 한참 씨끄러운 때였다. 한남동 동네 안에 있다기보다는 이태원에서 나오는 큰 길가에 있다고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래도 한남동 가게 중에서는 제일 찾기 쉬운 곳에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아쉽게도 주차가 안돼서 근처의 공영주차장이나, 카카오 T 주차 어플을 통해서 하는 걸 추천한다.
그릴도하 한남
카카오 평점 4.3
지방에서 친구가 올라와서 연말 기분을 내려가 갈 곳을 찾다가 그릴도하가 눈에 들어왔다. 후기가 150개가 넘어가는데 카카오에서 평점을 4점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건 정말 괜찮다는 뜻이다.
후무스 피타브래드
음식을 시키고 나서야 도하가 그 카타르 도하인걸 알았다. 여기는 중동음식점이었고, 그래도 이질감없이 내가 잘 먹는 걸 보니 한국인 입맛에 맞게 잘 개량한 것 같았다. 제일 유명한 시그니처인 후무스를 시켰는데, 병아리콩을 활용한 요리까지로만 알고 있다. 저기 위에 색깔마다 다 맛이 다른데, 중간에 진짜 미치게 매운 게 있으니까 꼭 메뉴 설명받을 때 매운 게 뭔지 확인해야 한다. 포크 끝으로 살짝만 먹어도 엄청 매움을 경험할 수 있었다.
보통은 피타브래드를 스켜서 거기에 후무스를 올려서 먹는 것 같았다. 피타 브래드는 손으로 쫙쫙 찢으라고 물티슈도 같이 준다. 보통 이색적인 요리들은 향신료 향 때문에 잘 못 먹는 경우가 많은데 그릴도하는 그러진 않았다. 다시 먹을 의사가 분명히 있다.
양갈비
또하나의 시그니처인 양갈비. 사실 양갈비를 많이 먹어보진 못해서 그냥 적당히 칼과 포크로 교양 떨면서 잘 먹었던 것 같다. 근데 의외에 조합은 양갈비에 후무스를 묻혀먹으면 그건 그것대로 또 별미 었다. 후무스가 3~4종류가 나오니까, 매운 거 빼고 그것들을 번갈아가면서 찍어먹으니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친구랑 무리해서 양을 너무 많이 시켰는지, 제일 나중에 먹은 양갈비는 식어버렸다. 다시 데워달라고 할까하다가 그냥 먹었다. 나 같은 i 성향들은 이런 것들을 질문하는 게 참 어렵다. 그런 가게는 없겠다만 양갈비가 나온 지 꽤 되었는데 여전히 안 먹었다면, 다시 데워줄까요?라고 물어봐주는 건 어떨까. 아마 그렇다고 하면 나 같은 i 들은 별일 없으면 무한 반복할 것 같다. 근데 애초에 양갈비 자체가 다시 댑힐 수 있는 품목인지는 모르겠다.
* 그릴도하 한남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