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에서 해장할 일이 있었는데 찾아 찾아 강남역 꾸아를 찾아가게 되었다. 쌀국수집을 많이 가보진 않아서 주문하는 방법조차 잘 알지 못했는데, 다행히 키오스크가 생기고 나서는 나 같은 사람들은 오히려 주문하기가 수월해졌다. 대체로 내가 먹은 쌀국수들은 극단적으로 맛있거나 맛이 특이하거나 두 가지로 나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고수가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의 차이었는데, 그 이후로 주문할 때 고수는 빼달라고 항상 미리 말하는 편이다.
꾸아 강남역 CGV점
미역국
사실 쌀국수를 그리 즐기지 않는다. 정말 술을 많이 먹었을 때, 다음날 맑은 국물이 당길 때 정말 가끔 찾는다. 사실 쌀국수를 어떻게 먹는지도 잘 몰라서, 무조건 가면 고수만 빼달라고 재차 부탁한다. 몇 번은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또 몇 번은 고수가 들어간지 모른 채 먹어서 한 끼 식사를 아예 망쳐버렸던 경험이 몇 번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꾸아 강남역 CGV 점은 고수를 무조건 따로 준다고 한다. 덕분에 첫인상은 아주 좋았던 것 같다. 이런 소소한 배려하는 항상 웰컴이다.
한우사골 직화 쌀국수
꾸아 강남역 CGV점에 시그니처 메뉴로 알고 있다. 그래서 고민하지 않고 친구들과 다 같이 한우사골 직화 쌀국수를 시켰다. 고수는 따로 주셔서 다행히 내가 원하는 쌀국수 국물을 먹을 수 있었고, 고기는 정말 많았다. 진짜 많았다. 나중에 거의 남을 정도로 많이 주셨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면부터 너무 호로록 빨리 먹었나 싶을 만큼, 나중에 민망할 정도로 고기만 남아있었다. 그만큼 고기 양은 정말 충분히 많이 주셨고 국물은 해장해야 할 때마다 생각날 만큼 진하고 인상적이었다. 이때 이후로 내가 계속 해장을 맑은 국물로 시도하는 것 같다. 맑은 국물의 매력에 푹 빠졌다.
넴 , 짜조 3pcs
베트남은 남부와 북부가 거의 다른 언어라고 생각될 만큼 사투리가 심하니까, 남쪽은 짜조라고 부르는 것 같고 북쪽은 넴이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라이스 페이퍼에 만드는 만두 같은 것을 말하는 것 같고, 튀겨서 야채와 함께 나왔다. 3pcs라고 해서 너무 적은 게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다행히도 크게 세 덩이를 반으로 잘라줘서 6조각이 나왔다. 생각보다 너무 맛있고 튀김만두 같아서 거의 흡입했다. 이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약간 비비고 만두를 튀긴 느낌 같기도 해서 친숙하고 맛있어서 좋았다.
쌀국수 소스
이게 정확히 무슨 소스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쌀국수에도 잘 어울리고 넴에도 정말 잘 어울린다. 아마 베트남 본토에서부터 날아온 소스인 것 같은데, 자주는 아니겠으나 베트남 음식을 찾게 된다면 아마도 이 소스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해선장 소스와 칠리소스라곤 한다. 한국에서 맛보려면, 쌀국수 소스라고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거 하나 집에 쟁여둬도 집에서 요목조목 쓸데가 많을 것 같다.
* 꾸아 강남역 CGV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