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딴게 17년이니까 거의 7년만에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신도림 운전면허 학원에서 그때 호기롭게 면허를 땄는데, 정말 그 이후로 한번도 운전대를 잡아본 적이 없다. 다행히도 긴 코로나 가운데 학원이 망하지 않고 여전히 운영되고 있었다. 여기서 면허 딴 사람은 도로 주행 나중에 다시 받을 때 할인해준다고 해서 다시 찾게 되었다.
신도림 운전면허학원
장롱 면허를 위한
학원은 일요일을 빼고는 모두 운영한다. 접수가 방문해서만 가능하니까, 조금 여유를 두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보통 장롱 면허들은 도로 주행 10시간을 신청해야하는데, 10시간이면2시간짜리 수업이 5번이라 그 스케쥴 잡는데 좀 시간이 걸린다. 일일히 상담해주시는 분이랑 수기로 잡아야하는거라, 학원 등록하기전에 내가 원하는 시간을 정확히 해가는게 도움이 된다. 나는 본교 원생인거 인증하니까, 할인까지 야무지게 받을 수 있었다. 본교 원생이라는 것은 타이밍 봐서 결제 전에는 말해줘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첫 2시간
수업 첫 날, 장롱면허라고 말씀드리니 1시간은 학원 내에서 기능 수업을 받고, 그 뒤 1시간은 바로 바로 도로주행에 나섰다. 기능 수업들은 뭐 시동을 켜고 끄고, 깜빡이를 끄고 켜고 엑셀을 밟아보며 감을 익히는 수준이나. 장내에서는 거의 시속 15km/h를 넘기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바로 도로에 나가서는 쌩쌩 달리는데는 50km/h를 넘지않았고, 보통은 30km/h를 넘기지 않았던 것 같다. 강사님 말 들으랴, 신호 보랴 엑셀이랑 브레이크 천천히 밟으랴 정말 정신이 없었지만, 아무튼 첫 수업은 아무데도 안 들이박고 마무리 했던 것 같다. 운전이 살짝 급해서 바로 쏘카로 빌려서 운전 하려고 했지만, 차 주차 하고 빼는 법을 아직 못 배워서 쏘카를 빌려서 혼자 연습은 못 했다. 나처럼 장롱인데 한번 연수받고 쏘카로 연습할 생각이라면 주차부터 먼저 배우는게 좋다. 어쨋든 쏘카를 빌렸으면 다시 주차도 해야하니까.
두번째 2시간
두번째 수업을 거의 1주일만에 다시 들었는데, 그래도 감이 남아있었다. 학원 장내 한 두 바퀴 돌고 바로 시내로 나갔다. 확실히 인간은 반복하면 몸에 익숙해지는지, 첫 날보다는 좀 더 여유롭게 했던 것 같다. 근데 순간순간 맞이하는 새로운 상황들에는 어김없이 뇌정지가 왔다. 예를 들자면, 나는 우회전 신호를 모른다. 우회전 상황에 보행자 신호가 들어오면 어떻게 내가 지나가야하는지 전혀 모른다.
아마도 필기시험을 그냥 도덕성 평가정도로 생각하고 치뤄서 였을까, 비보호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앞차만 졸졸 잘 따라다녔다. 잘 모르는 것들은 강사님이 수시로 설명해주시고 계시지만, 좀 더 잘 알고 싶어서 운전강습 유튜브들을 일할 때 틀어놓고 운전 상식을 얻고 있다. 학원에서 알려주지 않는 운전자끼리 매너라던지, 생소한 기호(?) 들은 유튜브에서 마저 채우기로 했다. 한 며칠은 계속해서 초보 운전 관련 유튜브를 틀어놓고 보고 들었다.
세번째 2시간
운전히 전반적으로 편해졌다고 생각하는지, 알람도 못 듣고 늦잠을 자서 수업에 늦었다. 계속해서 유튜브를 하루종일을 듣고 보면서, 사고가 나거나 안 좋은 습관들을 알아가려고 노력했다. 유튜브에서 들은게 많아서 그런지, 오히려 주행때는 내가 가지고 있던 감을 많이 놓쳤다. 엑셀이나 브레이크도 부드럽게 밟지 못하고 쾅쾅 밟아서 목이 꺽였다. 차가 없는 시간대에 서울 시내 주행은 확실히 익숙해졌지만, 처음 보는 신호라던지 갑작스레 오거리를 만나면 여전히 긴장하는 것은 똑같았다. 그리고 운전은 흐름이라 속도를 내줘야 할 때 못 내주면 오히려 사고 위험이 는다는 것도 깨닫았다. 자꾸 놀라면 발을 떼어버려서 큰일이다. 도로 주행 6시간 듣고 왕복 40km 혼자 주행을 다녀올 생각인데, 부디 별일 없게 살아돌아오길.
* 신도림 운전면허 학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