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강습이 끝났다. 5번 언제듣나 했는데, 3번 들었을 때 혼자 운전할 용기가 생겨서 혼자 차를 가지고 나갔고, 계속 운전하면서 나머지 두번은 강사님과 실제 운전하면서 내가 당황스러웠던 것들을 위주로 물어가며 연수를 받았다. 진짜 처음에 엑셀도 못 밟아서 겨우겨우 앞으로 갔고, 또 첫 혼자 주행때 진짜 죽을 거 같아서 어머니 방을 보고 인사를 하고 갔었다. 그렇게 차근 차근 쌓아가서 연수 다섯번은 잘 끝났고, 나는 이제 혼자 서울 시내를 운전하고 다닌다. 이 모든게 거의 3주안에 일어난 이야기.
도로연수
5번의 연수가 끝났다
드디어 다섯번의 연수가 모두 끝났다. 중간에 한번 늦잠자서 20분 늦은것을 제외하곤 성실히 연수를 들었다. 그래도 아마 올해 가장 잘한 일로 남지 않을까 싶다. 면허를 따고 7년 정도를 시동조차 걸지 않았는데, 이렇게 다섯번 만에 혼자 운전을 하고 다니는게 참 신기하다. 나는 정확히 3번 연수듣고 바로 혼자 주행해서 서울 40km를 왕복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용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해냈다.
도로 연수 10시간
처음 신도림 자동차 운전학원의 이미지는 유니폼을 입은 강사님들이 바삐 움직이는 고인물 집단이라 생각했다. 근데 확실히 고여있는 만큼, 커리큘럼과 경험이 탄탄했던 것 같다. 강사님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분명히 기본적으로 여기서 배우면 이정도는 한다는 보장되어있는 것 같다. 운전 감이 좋으신 분들은 3번만 들어도 되고, 좀 걸린다 싶으시면 10시간짜리를 하시면 될 것 같다. 생각보다 기능 교육은 1시간 정도면 다 익힐 수 있고, 중요한건 도로에서의 규칙들인 것 같다. 나는 10시간짜리를 했고, 나머지 9시간은 도로에서 강사님과 계속 도로에서의 규칙을 익혀나갔던 것 같다.
신도림 운전면허는 황 강사님께
황*필 강사님은 사실 나도 다른 블로그에서 보고 찾아갔다. 보통 지명을 하지 않으면, 여러 강사님이 돌아가면서 연수를 해주는데, 그 블로거분이 이 강사분 저 강사분 겪어보고 황*필 강사님을 제일 추천한다해서, 나도 지명을 해서 수강한 케이스다.오랜 짬밥에서 나오는 탄탄한 커리큘럼이었고, 무엇보다도 안전을 제일 강조하는 면이 좋았다. 시내 주행시에는 단순히 앞으로 가고 목적지에 가는 것 보다, 앞에 버스가 있으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계속 예측하는 연습을 시켜주셨던 것 같다. 결국 방어운전이라는 것은 얼마나 예측하냐의 문제였던 것 같다. 정말 운전은 처음에 누구한테 배우냐가 진짜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강사님의 중요성
나는 굉장히 급한 성격인데도 불구하고, 강사님 덕분에 그래도 운전할 때에는 캄 다운을 할 수 있었다. 정말 운전을 배운다면 처음 배우던, 다시 배우던 강사님의 역할이 정말 중요 한 것 같다. 마지막 시간에는 브레이크 망가졌을 때 확인하는 방법과 곡선주행시 후진하는 것 등등, 정말 실전에서 목숨과 직면된 것들을 연습했다. 이건 진지하게 운전을 하는 선배로써, 내 목숨을 스스로 지키길 바라며 알려주셨던 것 같다. 마지막 연수를 마치고 올라오는 길에, 그간 하셨던 조언들을 정리해서 다시 일러주셔고 < 운전 고수 되면 꼭 초보들한테 양보하라 >는 말을 남기며 헤어졌다. 귀인을 만난 것 같다. 신도림 운전면허 학원 황*필 강사님 도로 연수 강력추천한다.
장롱면허들에게
나도 장롱면허 7년이었지만, 장롱면허를 극복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은 학원에 등록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면허를 땄던 학원이 코로나 때 망하지 않고, 여전히 집 근처에서 잘 운영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을 해야겠다 마음먹고 등록하기까지 2년은 족히 걸린 것 같다. 차야 요즘 카쉐어링(쏘카, 그린카 등) 정말 잘 되어있고, 초보들 운전 할 수 있게 보험도 빠방한게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일단 등록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등록하면 일단 50%는 진행된 셈이다.
어차피 20년 경력정도의 고인물 강사님들이 수시로 배치되어있기때문에, 그분들이 하라고 하는데만 하면 운전은 쑥 쑥 는다. 좀 더 욕심이 있다고 하면, 다섯번 면허 교육을 들어야한다면 연속되게 듣지말고, 하루 듣고 이틀 쉬면서 혼자 연습하고 이런식으로 퐁당 퐁당 수강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도 3번정도 연수 듣고, 바로 쏘카를 빌려서 어디든 돌아다녔다. 혼자 주행해보면 생기는 궁금증과 이게맞나 아리까리 한 것들을 도로 연수 할 때 강사님에게 물어가며 안전 운전을 배워갈 수 있다.
진짜 별거 아니니, 혹시 망설이고 있다면 일단 등록하자. 특히 운전은 정말 시작이 반이다. 그리고 운전이 가져다주는 삶의 풍요로움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몇 배 이상이다. 매번 대중교통에 잃어버린 체력들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