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내려가면 항상 찾는 국밥집이 있다. 24시 연중무휴이고 게다가 국밥을 시키면 5분 만에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애용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 내려가면 뜨끈한 국물에 대선 한잔이 간절해서, 어떻게든 서면 일정을 만들어서 방문하는 편이다. 서면에는 국밥 거리가 있는데, 그 국밥거리에 가면 진한 돼지국물 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부산 서면 24시 국밥집
수영 본가 돼지 국밥
부산에 오면 항상 첫 끼는 무조건 국밥으로 해결한다. 늦은 시간이라면 대선을 곁들여서 국밥을 먹는다. 요즘 물가가 너무 올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른 가격이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소주가 4,500원인 것은 참 감사하다. 국밥은 시키자마자 5분이면 나오는데, 미리 나오는 밑반찬들과 먼저 한잔 마셔본다. 부산에 내려오면 진짜 이 국밥에 소주 한잔, 놓칠 수 없다.
김치
김치가 사기다. 너무 맛있다. 국밥이 나오기도 전에 김치에 소주를 3잔 넘게 마시게 하는 집. 이상하게도 한국 사람들이 자주 찾는 국밥집들은 김치가 다 맛있다. 오히려 국밥은 거기서 거기라는 걸 이미 잘 알아서일까, 진짜 자주 가는 집들은 김치가 맛있어야 한다. 국밥 맛집보다 김치 맛집을 찾는게 더 정확히 국밥 맛집을 찾는 방법이라는 데에 목소리를 모으고 싶다.
모듬국밥
돼지고기, 내장, 순대가 모드 들어가 있는 국밥이다. 국물이야 진한 육수에 다진 양념을 풀어서 먹으면 속이 확 풀린다. 기본적으로 모두 다진 양념이 넣어서 나오니, 칼칼한 게 싫다면 미리 말해야 다진 양념을 따로 주는 것 같다. 뭐 국밥으로 깔게 없다. 오히려 어디 축산 재래시장에 가서 먹은 것보다 훨씬 깔끔하고 깊은 맛이었던 것 같다. 특히나 잡내가 아예 없어서 좋았던 것 같다. 어쩜 이렇게 잡내 없이 돼지국밥을 끓이시는 걸까.
돼지고기, 내장, 순대
건더기는 너무 뜨거우니까 이렇게 따로 건져놨다가 먹는다. 기호에 맞게 쌈장이나, 간장에 와사비 등을 찍어 먹으면 되는 것 같다. 특으로 시켰더니 진짜 건더기가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긴 하다. 특히 일반 순대가 아니라, 고기 순대 섞어주는 거 너무 좋다. 순댓국 전문점에나 가야 볼 수 있던 것들인데, 부산 국밥집에서 만나다니 참으로 국밥에 진심인 가게인 것 같다. 국밥에 소주 한 잔, 날이 추워지면 또 와야지. 다음에는 모듬국밥 말고 한 가지 부속만 들어있는 걸로 각각 다르게 먹어봐야겠다. 또 보자 부산.
* 수영본가 돼지국밥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