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문래점이나 영등포 역점을 보았을 때, 홍콩반점은 보통 2층에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멀리서도 잘 보여서, 항상 지나가다가 아 이번 주에는 홍콩반점을 꼭 먹어야겠다 다짐한다. 요즘 홍콩반점은 무슨 일인지 들어가기만 하면, 주방에서도 인사하는 소리가 들린다. 한번 유튜브로 집중 조명을 받아서 일까, 유난히 요즘의 홍콩반점은 들어갈 때, 나올 때 기분이 좋아하지는 친절을 많이 발견한다. 인사마저 키오스크가 하는 세상에, 이러한 사람에게서 출발하는 친절들은 늘 기분이 좋다.
홍콩반점 문래
탕수육 포장
백종원 아저씨의 브랜드들은 이런 것들을 참 잘하는데 구멍이 뚫린 탕수육 포장재라든지, 미오글로빈에 의해 고기에 핑크빛이 돌 수 있다는 스티커라든지 요런 것들을 참 잘한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것들이 정말 별거 아니지만, 포장해서 항상 먹는 입장에서는 참 고맙다. 좀 더 이 브랜드에 한 번 더 찾게 하는 요인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치킨 반반 탕슉
사실 정말 나 같은 사람을 위해서 존재하는 메뉴이지 않을까. 탕수육을 오롯이 한통 다 먹으면 물려서, 거의 후반부에는 이게 뭔 맛으로 먹는지도 모른다. 근데 이렇게 메뉴를 반반 섞어주니 물리지 않고 두 가지의 맛을 끝까지 잘 느낄 수 있다. 아마 이러한 이유로 치킨도 반반 메뉴가 생긴 게 아닐까. 이름도 탕슉이라서 센스있게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모두가 메뉴판에 탕수육이라고 적어낼때, 간단히 메뉴 이름만 바꿔서 이렇게 기억에 남게하다니 참 남다른 센스다 정말.
탕수육 + 사천소스
워낙 쫀득쫀득한 눈사람 탕수육이라 꿔바로우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다. 근데 이번에 홍콩 반점에서는 좀 더 겉이 바삭한 꿔바로우를 새로 출시하긴 했다. 아무튼 이 홍콩반점 탕수육은 뭐 흠잡을 게 없다. 탕수육 중에서도 정말 반죽이나 고기 등의 밸런스가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이번에는 일반 소스도 맛있지만 나는 사천소스로 바꿔서 살짝 매콤하게 먹었다. 소스에 야채 많이 넣어주는 건 정말 좋다. 이 홍콩반점의 쫀득한 튀김 반죽을 눈사람 탕수육이라고들 부르는 걸 최근에서야 알게되었다.
순살 치킨 + 치킨소스
기본적으로 염지가 되어있는 순살 치킨이다. 오히려 치킨 집에서 먹는 순살 치킨보단 이자카야에서 먹는 가라아게에 가깝다. 그리고 치킨 소스는 추가하면 하나 더 오는데, 적당히 매콤하니 딱 상상이 되는 치킨 소스였던 것 같다. 탕수육도 맛있었지만, 이 순살 치킨도 꽤나 수준급이었던 걸로 기억에 남아있다.나는 아마도 다음에도 치킨때문에 치킨 탕슉 반반 메뉴를 주문할 것 같다. 확실히 탕수육만 먹으면 물리는 현상이 좀 있는데, 확실히 치킨이 반정도 있으니까 그런 물림이 확실히 줄었다.
짬뽕 국물
뭔가 튀김류를 먹을 때 항상 짬뽕 국물을 추가해서 먹는다. 짠단 짠단은 좀 더 탕수육과 치킨의 맛을 극대화하는 것 같다. 1000원만 내면 추가해서 먹을 수 있는데, 너무 양이 많지도 않아서 딱 식사 한 끼에 같이 먹기 좋고 야채도 짬뽕과 동일하게 많이 들어있어서 자주 애용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항상 홍콩 반점에서 뭔가를 먹을 때 추가해서 먹고 있기도 하다.
고기짬뽕
짬뽕은 이렇게 면을 따로 포장해 준다. 좀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운영하는 작은 중국집들은 꼭 면을 국물에 넣어서 포장을 해주시기 때문에 집에 오면 지옥을 맛 볼 수 있는데, 요즘은 다행히도 이렇게 면은 따로 포장해 주는 추세인 것 같다. 홍콩 반점의 짬뽕은 < 일반 짬뽕, 고기짬뽕, 고추짬뽕 > 이렇게 구분되는데 국물 베이스는 똑같고, 위에 고추를 올려주느냐 고기를 올려주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맛은 고추짬뽕은 좀 더 맵고, 고기짬뽕은 고기가 많이 들어있어서 씹는 맛이 있다.
군만두
6,000원에 8개 들어있는데, 나는 가성비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백종원 아저씨 브랜드들이야 튀김 잘하는 건 이미 유명하고, 놀라운 건 집에 와도 너무 바삭하다는 것이다. 군만두가 특히 눅눅해지기 정말 쉬운데, 어떻게 이렇게 바삭하게 집까지 올 수 있는 것일까. 탕수육들은 위에 구멍 뚫린 박스에 넣어서 줘서 그렇다 쳐도, 군만두는 그냥 박스에 넣어주는데 어떻게 이렇게도 바삭하니 눅눅하지 않고 집까지 오는 걸까. 참으로 많은 노하우가 담긴 군만두다.
* 홍콩반점 문래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