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는 메인 스트릿보다 한 블록만 이동해서 뒷길에 더 숨겨진 맛집이 많다. 보통 주거지역과 작은 오피스들이 혼재되어있는 곳인데, 여기 직장인들과 주민들이 자주 찾는 부대찌개 집이 있다고해서 찾아가보았다. 망원동 또는 서교동 사이에 있는 의정부 부대찌개인데 보통 웨이팅이 있고, 요즘 가게들 치고는 보기 드물게 방바닥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 테이블도 있었다. 좌식이 편하지만 일단 손님이 많아서 방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고 먹었다.
망원동 서교동 부대찌개
직장인들의 선택
이름은 의정부 부대찌개이지만 망원과 서교동 그 어딘가 사이에 있다. 망원 맛집을 검색해서 들어오셨다면 조금은 걸어야 할 수도 있다. 직장인들이 선택한 맛집이라, 평일에도 보통 웨이팅이 있다.( 주말에는 영업X ) 이렇게까지 먹어야 할 일인가 싶지만 분명히 직장인들의 선택을 받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고, 첫 숟가락 국물 뜨고 바로 납득했다.
혹시 처음 방문하시는 분이라면, 주인아저씨의 말을 잘 듣기만 하면 된다. 뚜껑 열지 말라고 하실 때 뚜껑 절대 열면 안 된다. 후기에 보면 뚜껑 열어서 혼났다는 사람들이 좀 있다. 일단 뚜껑만 안열고 잘 기다리면 알아서 그다음까지 챡챡 해주신다.
라면사리와 고봉밥
이 국물에 라면 사리를 참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거의 오는 모든 손님이라면 사리를 먹기 때문에, 애초에 밥 주실 때도 사람들이라면 사리를 같이 먹으니 < 밥이 많으면 미리 이야기 하라 >라고 사장님께서 말씀해 주신다. 괜히 자존심 부려서 괜찮다고 했다고 고봉밥 받고 라면사리도 다 먹고 배 찢어져 죽을 뻔했다.
의정부 부대찌개
보통 찌개류인데 이렇게 졸여가며 먹는 찌개들은 다 맛있다. 그리고 다 먹고 나면 이런 비쥬얼이 항상 된다.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난 후의 모습이어서 그럴까, 이렇게 폰에 사진이 남아있으면 그곳은 정말 좋은 식사를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말 정신없이 후루룩 먹었던 것 같다.
이 곳의 국물은 참 오묘하다. 비만 오면 생각이 나는 것 같다. 또 언젠가 진한 빨간 국물이 당긴다면 찾아와야겠다. 잘 먹고 갑니다 !
* 의정부 부대찌개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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