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 친구들과 한식을 먹고 싶을 때 찾아가는 곳이 있다. 대포집 또는 노포집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역에서 가깝고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지만 잘 몰라서 사람이 적당히 있어서 조용한 가게이다. 메뉴는 모듬전, 닭볶음탕, 두부김치와 같은 전형적인 한식음식이 나온다. 여러모로 소주와 막걸리 먹기 좋은 술집이라고 생각한다.
청춘연가 1992 동교점
왕대포집
홍대 골목 어딘가에 있는 포차 또는, 주점이다. 메뉴가 확실히 너무 한국적이라서 그런지, 외국인들이 한 명도 없었다. 실제로 먹어보면 음식들이 모두 고추장 베이스라 매콤하거나 매운맛을 즐긴 다정도까지 표현을 해야 할 것 같다. 요즘 이러한 유형들의 포차가 정말 많이 생기긴 했는데, 정말 이렇게 뭔가 소주스러운 안주들만 라인업이 되어있는 포차는 좀 오랜만인 것 같다.
대포집이라고 간판에 걸려있길래, 나중에 대포집 뜻을 검색해 보니 큰 술잔이라는 뜻인 것 같다. 아마도 막걸리 사발을 뜻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래서 대포집이라고 하면 진한 한식 안주를 항상 맛볼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마도 막걸리를 취급하는 곳으로 시작해서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대포집 인테리어
요즘 노포집, 대포집들은 이러한 인테리어들을 추구하는 것 같다. 뭔가 좀 더 올드하면서 한국적 토속적 매력을 갖추고 있다고 느껴진다. 특히나, 저렇게 소주 한잔하면서 벽에 낙서할 수 있는 것도 요즘은 진짜 많이 없어졌는데, 오랜만에 참 한국스러운 낭만을 느끼고 간다. 어려서 허물어 가는 치킨집 가면, 항상 저렇게 낙서가 가득한 벽에 친구들과 생맥주 한 잔씩 비워가던 추억이 있다. 그것도 벌써 10년 전.... 벽에 이렇게 낙서하는 노포집 정말 오랜만이다. 고향 호프집에 온 느낌.
모둠전
대포집에 왔으니 모둠전을 먹어야 한다. 전은 정말 집에서 명절에서 먹던 그대로가 나오고, 개인적으로 이렇게 전 집에서 간장은 딱 이렇게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추와 양파를 이렇게 송송 썰어줘야, 그 전이랑 먹을 때 간장맛이 딱 살아난다. 고추와 양파를 바로 씹어 먹는 식감은 덤이다. 이걸 무슨 전주식 간장이라고 했던 거같은데, 아무튼 전들은 이렇게 양파와 고추를 띄운 간장이랑 먹으면 참 맛있다.
두부김치
두부김치를 소주 도둑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배도 안 부르면서, 매운맛과 두부의 슴슴한 맛이 소주와 아주 합이 좋다. 보통은 2차에서 먹는데, 이걸 1차에서부터 먹었다는 것은 그날은 기어들어갔다는 뜻.
닭볶이탕
아마도 청춘연가 1992에 시그니처 메뉴인 것으로 알고 있다. 특이하게도 닭볶음탕 or 닭도리탕이 아닌 닭볶이탕이라는 메뉴명을 쓰고 있었다. 나오는 모양새는 우리한테 익숙한 모양이었는데, 알고 보니 좀 더 떡볶이스러운 느낌이 좀 있었다. 맛은 매콤하니 우리가 먹던 닭볶음탕과 비슷했고, 국물은 많은 편이었다. 매운 것을 적당히 즐기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나는 떡을 좋아하진 않는데, 떡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닭볶음탕보다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 홍대 청춘연가 1992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