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네에 있는 중국집들에서 먹는 짬뽕도 분명히 매력이 있지만, 이렇게 브랜드 짬뽕도 분명히 명확한 장점이 있다. 브랜드 짬뽕들은 정말 짬뽕 하나로 이 브랜드를 키운거니까, 엄청난 노하우와 기본적으로 절대 내려가지 않는 맛의 기본은 있는 편이다. 짬뽕지존도 나는 사실 처음보는 브랜드이지만, 짬뽕하나로 이렇게 체인을 낸다는거 자체가 보통 실력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과연 짬뽕지존의 짬뽕은 어땠을까?
짬뽕 지존 문래점
반갑다 짬뽕 지존
다들 배달 전문점만 하는 와중에 집 근처에 크게 중국음식점이 생겼다. 오피스 상권이라 그런지 오프라인 매장이 정말 컸다. 요즘 이 정도 규모로 생기는 건 죄다 고깃집뿐이었는데, 동네에 이렇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중국음식점이 들어오다니 참 감사하다. 나중에 알아보니 생각보다 오래된 브랜드였고, 짬뽕에 정말 자신이 있는 브랜드라고 알려져 있었다. 그리하여 바로 방문하여 메뉴가 여러 개 있었지만 일단 시그니처 굴 짬뽕을 먹어보게 되었다.
앞 치마
확실히 오프라인에 강점이 있는 매장이라서 그런지, 직장인들과 그 외 손님들을 사소한 배려들이 보이는 가게였다. 오피스 상권이라 정장맨들이 와서 쓰기 좋게 준비해둔 것 같다.
태블릿 주문
테이블마다 이렇게 태블릿이 달려있어서, 태블릿으로 주문을 하되 결제는 나가면서 입구에서 한다. 예전에 일일이 사람이 와서 주문을 받을 때의 장단점도 있었지만, 이제는 이렇게 태블릿으로 천천히 메뉴를 보면서 사진도 꼼꼼히 보며 주문하는 것이 더 익숙해져 가는 것 같다.
셀프바
제일 좀 낯설었던 부분은 셀프 바였던 것 같다. 다행히도 초도 세팅은 직원분들이 해주시는데, 이렇게 플라스틱 생수병과, 완포장된 단무지, 소분된 짜사이가 함께 나온다. 우리가 기존에 다니던 중국집에서는 항상 아저씨든, 아주머니든 쟁반에 가져와 정겹게 놔주시고 가던 시절이었는데, 이제는 세상이 정말 많이 바뀐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달갑다. 여러모로 위생적으로 이것보다 깔끔한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단무지 물 버리는 컵까지 주는데 세세한 배려를 느낀다.
식초, 간장, 후추, 고추가루 등
각 테이블마다 이렇게 식초, 간장, 후추, 고추가루 통이 있다. 중국집에 이거 없거나 두 테이블에서 하나로 나눠써야 하면 좀 살짝 마음이 어려운데, 테이블마다 다 비치되어 있어서 좋았다. 특히 중국음식들은 정말 고추가루, 간장 등등을 내 기호에 맞게 뿌려먹어야 제대로 된 만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항상 꼭 중국집에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서비스 중 하나이다.
사실 로컬 중국집 가면 이거 소스통 아낀다고 테이블 2개당 1개씩 놓으면 다신 안간다. 별건 아닌데 그냥 다시 그런 가게는 잘 안 찾게 되는 것 같다.
지존 짬뽕
말 그대로 시그니처인 지존 짬뽕이다. 맵기를 정할 수 있는데, 신라면 정도 거뜬히 먹는다면 그냥 기본 단계를 시키면 되는 것 같다. 매운맛이 정말 맛있게 매운 짬뽕 중 하나인 것 같고, 뭔가 이런저런 게 많이 들어가있어서 고명들 따로 먹는 재미도 있다. 메추리알은 정말 짬뽕이랑 합이 좋다 생각이 되고, 기본적으로 모든 짬뽕에 굴이 다 들어가는 것 같다. 어패류를 피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미리 주문하기 전에 꼭 굴은 빼달라고 말을 하면 될 것 같다. 국물도 맛있고 면도 딱 찰기가 적당해서, 정말 면과 국물이 맛있는 짬뽕이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군만두
갑자기 서비스라고 주시긴 했는데, 최근 먹었던 군만두 중에서는 제일 퀄리티가 높았던 것 같다. 요즘 중국집들은 다 납품을 받아서 그냥 튀겨주는 경우도 많은데 지존 짬뽕은 물론 여기도 본사에서 공급은 받겠지만, 진짜 안이 꽉 차있는 군만두는 너무 오랜만에 본다. 오히려 이걸 먹고 한 접시를 따로 시켜서 먹었을 만큼 군만두도 진짜 맛있었다. 이렇게까지 꽉 차있는 군만두는 거의 난생처음 보는 것 같다.
* 짬뽕지존 문래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