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는 잘 먹을 일이 없다. 친구들이 생일 선물로 보내줘야만 먹는 고급 음식. 그래서 어떻게 굽는지도 잘 모르고, 쌈장이 찍어먹는 건가 헷갈리기도 했다. 아무튼 이번 생일 때 친구가 한우를 보내줘서 야심 차게 구워 먹어 보기로 했다. 도대체 등심, 갈빗살 이런 거 차이 아무것도 모르겠고, 그저 삼겹살 굽듯이 구워 먹어 보았다.
농협안심 한우 1등급
구이의 정석
집들이 당산 1호점에 포장을 해오면, 거의 밥 메뉴들은 모두 이렇게 미역국이 들어있다. 내가 포장을 해와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뜨거운 상태로 받을 수 있는데, 참 이게 묘하게 가끔 생각이 난다. 이제는 집에서도 잘 먹지 못하는 미역국인데, 집들이 갈 때마다 받아오니까 살짝 집밥 같기도 하고 좀 생각이 많아지는 국물. 뜨끈하니 고기도 많이 들어있는 게, 따로 메뉴로 팔아도 먹을 것 같다.
소고기는 어떻게 굽는거
사실 소를 잘 구울지 모른다. 정말 소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그냥 돼지 굽듯이 구웠다. 나중에 인터넷에 찾아보니 부위마다 맛있게 굽는 방법들이 조금씩 달랐다. 나중에는 꼭 부위에 맞게 굽기로 하고, 이번에는 그냥 삼겹살 마냥 대충 구워서 먹었다. 삼겹살처럼 구워도 충분히 맛있었다.
한끼뚝딱
선물로 받은 거라 부담 없이 먹었지만, 좀 찾아보니 10만 원 가까이하는 돈인 걸 보고 놀랐다. 소고기는 거의 한 근이면 이 정도 가격을 하는구나 새삼 다시 물가를 체감했다. 이런 기회 아니면 잘 먹을 일도 없는 소고기, 친구 덕분에 한 끼 뚝딱할 수 있었다. 맨날 돼지만 먹어서 그런가, 진짜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맛소스
요걸 같이 보내주시는데 찍어 먹는 맛이 진짜 괜찮았다. 나는 모든 고기류는 이런 맛소스, 참소스 류를 찍어 먹는 걸 제일 좋아한다. 서비스로 줘서 이것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
한치젓갈
역시가 개인적으로 고기와 함께 먹기 좋은 건 한치 젓갈이지 않나 생각해 본다. 저번에는 돼지고기에 올려 먹었었는데, 역시나 소고기에도 합이 아주 좋았다. 역시 집에 한치 젓갈을 쟁여둔 것은 참 잘한 일인 것 같다. 요즘 워낙 국내산 오징어젓이 비싸고 찾기도 어려워서, 한치 젓갈을 애용하는 중이다. 한치젓갈은 삼겹살과 소고기 모두랑 조합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