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시락 수작 돈까스 반상 후기 ( feat. 광양식 바짝 불고기 )

우리에게 익숙한 본죽은 열심히 발전해서 본 도시락이라는 또 하나의 장르를 내놓았다. 요즘 워낙 도시락집은 많으니까 생각보다 기대가 되진 않았지만, 첫 술을 뜬 순간 생각이 바뀌었다. 본 도시락이 추구하는 도시락은 프리미엄 도시락이지 않나 생각해 본다. 조금 단가가 있지만, 담긴 반찬 하나하나 메뉴 하나하나 대충인 게 없었다. 그냥 싸와서 집에서 반찬 그릇에 소분해서 먹으면 그냥 집밥 같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드디어 한국에도 제대로 된 도시락 브랜드가 생기는 걸까라는 기대감에 포스팅을 시작해 본다. 

 

 


 

 

본 도시락 수작 돈까스 반상

 

본 도시락

 

사실 본 도시락은 본죽에서 만든 브랜드다. 나도 정말 우연한 계기로 접하게 되었는데, < 도시락으로 만나는 집밥 >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세상에 참 많은 도시락들이 있지만, 이토록 집밥 근처 어딘가를 구현했던 도시락이 있었을까. 단무지가 아닌 김치라서 너무 반갑고, 말라비틀어진 미트볼이 아니라 젓갈이라서 더 반갑다. 좀 더 슴슴하지만 엄마가 해준 밥에 가까운 본 도시락, 뭔가 자주 찾을 것 같은 첫인상이었다. 요즘 어디서든 도시락을 받아보면 실망뿐이었는데, 참 오랜만에 제대로 된 도시락을 만난 것 같다.

 

 

 




수작 돈까스 반상

 

수작 돈까스 반상 메뉴를 시켜서 먹었다. 등심 돈까스에 소스를 넉넉히 준다. 돈까스는 사실 전문점스럽진 않았지만, 딱 기본은 하는 느낌이었다. 돈까스는 정말 딱 이 정도만 하면 된다. 소스는 살짝 예비군 가서 먹은 맛이랑 비슷했는데, 묘하게 나중에 다시 생각나는 맛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집에서 돈까스만 다시 바삭하게 튀겨서 먹고 싶은 정도. 전반적으로 퀄리티는 준수했던 것 같다.

 

 

밑 반찬과 밥

 

개인적으로 계속해서 본도시락을 먹게 된다면 아마도 이 밑반찬과 현미밥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밑반찬이 정말 내 취향을 그대로 가져다 놓기도 했다. 세상에 도시락에 젓갈 나오는 거 진짜 살면서 첨 보는 것 같다. 더불어 당뇨 위험군 현대인에게 현미밥은 이 도시락 한 끼는 안전하니까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여러모로 호감인 도시락이었다.

 

 

광양식 바짝 불고기

 

요건 내가 예전에 먹어보고 너무 괜찮았어서 추가 반찬으로 시킨 것이다. 광양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지만, 뭔가 식감이 특이한 광양식 바싹 불고기다. 세상에 맛없는 불고기는 없겠지만, 뭔가 이렇게 얇게 바싹해서 먹으니까 또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 것 같다. 더불어 옆에 있는 꼬치전도 한몫했다. 거의 급식에서 먹고 먹을 일이 없었는데, 나이 들어 먹으니 별미인 것 같다. 참 괜찮은 도시락 구성이다.

 

 

 

 

 

* 본도시락 영등포구청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