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24시간 국밥 맛집, 보승회관 연남직영점 수육 국밥 순대, 미나리 감자탕 후기

홍대에서 놀다가 자정넘은 늦은시간에 갈만한 국밥집을 찾으면 생각보다 없다. 요즘 아마도 인건비 상승으로 24시간 하는 국밥집 찾기가 어려워진 것 같다. 그래도 하는 곳이 한 두세군데 있는데, 거리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대체로 보승회관 연남직영점을 찾는편이다. 맛있는 수육국밥과 더불어 미나리감자탕까지, 헤어지기 아쉬운 청춘들에게 한잔 더하기에 이만한 음식점이 없다.

 

 


 

 

 

 

보승회관 연남직영점

 

홍대 24시 국밥

 

홍대에서 늦은 시간에 항상 국밥을 먹을 수 있는 집이다. 국밥이야 맛있는 곳은 많지만 24시간 하면서 맛을 지키는 곳은 많지 않다. 언제든 안심하고 정말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다. 자리도 많고, 새벽에 가도 항상 뜨끈한 국물을 먹을 수 있어서 제법 자주 찾는 편. 특히 겨울에 오돌오돌 떨다가 들어가서 먹는 국물은 정말 일품이다

 

넓은 자리

 

보승회관 연남점은 자리가 제법 큰 편이다. 한 번에 8명까지 한 번에 식사할 수 있다. 전골류나 탕류도 팔아서 다 같이 와서 밥 먹기에도 자리가 넉넉한 편이다. 늦은 시간에 다 같이 먹는 전골과 탕류 참을 수 없지. 그래서 친구들과 다함께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에 한잔 더 기울이고 들어가는 편이다.

 

 

김치맛집

 

세상에 깍두기와 배추김치를 동시에 주는 집이라니, 역시 대형 프랜차이즈의 힘이 아닐까. 그리고 여분으로 주는 부추는 국밥에 같이 넣어 먹었다. 식자재가 미친 듯이 올라가는 추세 속에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오히려 밑반찬을 더 풍성히 주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김치는 정말 맛있었다. 역시 국밥집은 김치가 맛있어야 자주 찾아오게 된다.

 

 

 



수육국밥

 

수육국밥을 시키면 이렇게 나온다. 얼큰으로 시켜서 다데기가 한 스푼 들어있다. 그걸 휙휙 저으면 저렇게 빨간 국물이 된다. 그리고 고추도 많이 들어가있어서 적당히 맵게 먹기 좋은 것 같다. 수육은 저렇게 크게 들어있는 편이고, 나는 최근에 부산을 다녀왔으니 쌈장을 찍어 먹었다. 와사비 간장장을 찍어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국밥이야 다 맛있지만, 보승회관의 국밥은 전반적으로 깔끔한 느낌을 더 많이 주는 것 같다. 깔끔하니 뜨듯하게 잘 먹고 나왔다.

 

 

 

수육과 순대

 

수육은 국밥에 들어간 것과 같은 수육이었고, 순대는 좀 놀라웠다. 일반 분식집에서 먹는 순대가 아니라 좀 씩 다른 순대였다. 안에 고기도 많이 들어가고 조금은 특별한 순대인 것 같았다. 아무튼 수육과 순대 정말 맛나게 먹었던 것 같다. 최근에 부산에 다녀와서 쌈장에 찍어먹었다. 물론 새우젓을 찍어먹어도 맛있음.

 

 

 

미나리 감자탕

 

보승회관은 국밥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진짜 감자탕이 맛있다. 그냥 감자탕도 맛있지만, 사실은 미나리 감자탕이 진짜 별미다. 딱 그 소주 넘기기 좋은 그 빨간 국물을 생각한다면 딱 맞을 것이다. 더불어 감자탕에 들어있는 고기와 감자, 그리고 은은히 풍겨지는 미나리 향까지, 소주 안주로 딱이다. 나도 보승회관은 항상 국밥만 먹으러 갔다가, 언제부턴가는 항상 감자탕만 찾게 되는 것 같다. 새벽에 인원수만 맞으면 무조건 감자탕을 시키는 편이다.

 

 



 

육수 리필과 라면

 

보통 소주를 먹다 보니, 자정 넘어서나 가고 국물을 엄청나게 먹는다. 그러다 보니 항상 국물이 부족한데, 다행히도 보승회관 연남점은 국물 리필을 제한 없이 해주셨던 것 같다. 그냥 뜨거운 물을 부어주는 게 아니라, 육수를 정말 더 주셨다. 그냥 뜨거운 물만 부어주는 곳도 많았는데, 이러한 사소한 배려들 덕분에 자꾸 보승회관 연남직영점을 찾는 게 아닐까.

 

더불어 어느 정도 먹었을 때, 라면 사리를 넣어 먹는 것은 한국인의 국룰이다. 어느 감자탕이든 항상 마지막은 라면사리였기에, 보승회관 연남점 미나리 감자탕도 피해가진 못했다. 김치가 맛있었는데 사진을 못 찍었다. 자정 넘은 시간에 감자탕에 소주, 그리고 라면. 이게 진짜 행복이지 않을까.

 

 

 

 

 

아이스티

 

국밥집에서 파는 아이스티라니, 사실 나같이 소주 먹다가 맛이 간 사람들을 위한 배려이지 않을까. 국밥에 소주가 술술 들어가길래 계속 마셨다가 어느 순간 정신이 나가있었다. 택시 부를 정신은 챙겨야 할 것 같아서, 아이스티를 한 잔 마셨다니 정신이 조금은 돌아왔던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입가심으로도, 그리고 술 먹을 때 조금은 잘 넘어가는 음료가 필요하다면 딱 그때 필요한 아이스티인 것 같았다. 세심한 배려가 느껴져서 참 고마웠다.

 

 

 

 

 

* 보승회관 연남직영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