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서 고기를 먹으려면, 또 8명 이상의 단체로 고기를 먹어야 할 때 가는 집이다. 가게 외관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에서 오랫동안 영업을 한 걸 알 수 있다. 당연 한 곳에서 오래 영업을 했다면 그만큼 노하우도 많고 맛도 보장된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특히나 어디 지역을 가든, 고깃집은 이렇게 외관에서 세월이 보인 다고 하면 대체로 평균 이상은 했던 것 같다.
홍대 삼겹살 최대포
단체석이 있는 고기집
홍대에서 별일 없으면 삼겹살을 먹으려고 최대포에 온다. 진한 노포 감성과 넉넉한 자리 때문에 친구들과 자주 찾는 것 같다. 가격은 홍대에서 이 정도면 준수한 것 같다. 크게 비싸지도 막 저렴하지도 않은 딱 스탠다드. 특히 무슨 회식자리나 8명 정도 모여서 식사를 해야 한다면 보통 자리가 있는 편이라 애용하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좌석수가 많아서 언제 와도 우리 앉을자리는 있는 편이다.
밑 반찬
밑 밭찬은 딱 이렇게 나오는 것 같다. 옛날에는 이게 기본이었는데, 요즘 워낙 식재료 값들이 많이 올라가서 다들 이렇게 내놓기 힘들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을 잘 지켜주어서 참 감사한 최대포. 최근에 이렇게 야채를 많이 주는 곳은 처음 보는 듯싶다. 어느 고깃집이든 첫 세팅을 보고 반찬을 아낀다는 느낌을 주면 먹기도 전에 김이 팍 세는데, 다행히 최대포는 넉넉한 인심속에 먹기도 전에 배가 불러왔다.
기름장 쌈장
기름장은 기본은 아니라서, 사장님한테 따로 달라고 하시면 주신다. 그리고 쌈장이 진짜 특이했는데, 안에 보면 작은 콩(?) 같은 게 들어있다. 그거 톡톡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아마 그냥 시제품을 쓰시는 게 아니라, 따로 또 뭔가 조리를 하셔서 내놓는 느낌이었다.
물 냉면
후식 냉면이 따로 있진 않고, 야콘 냉면을 따로 시켜야 한다. 기본적으로 그냥 요리를 잘 하는 집. 술과 함께 술술 냉면 국물이 넘어갔다.국물 육수가 정말 맛있던 기억이 있다. 술 먹을 때 이렇게 물냉면 국물 한사발 하는게 참 별미다.
된장찌개
기본적으로 된장찌개는 기본으로 하나 나온다. 맨 위의 사진이 된장찌개인데, 아래 사진들은 된장 뚝배기 밥인데 이게 진짜 별미다. 된장찌개에 너무 짜지 않게 밥을 말아주는 건데, 진짜 오랜만에 정신 놓고 먹었던 것 같다. 이모들에게 대충 된장 밥 주세요 하면 야무지게 알아들으시고 이걸 내주신다. 최대포에 가시면 한번 꼭 드셔보시길. 이거를 어디서는 된장밥, 어디서는 짜글이라고 부르는 것 같기도 했다.
소금구이와 삼겹살
소금구이와 삼겹살이 메인까진 아닐지라도, 사람들이 정말 이렇게 많이들 먹는다. 살짝 고기가 두껍게 나오는 거라, 우리는 반 씩 잘라서 먹었던 것 같다.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판이 되게 깨끗한 건 신기하다. 어떤 고기들은 초벌을 해서 나왔던 것 같은데, 초벌을 해서 그런가 판이 끝까지 깨끗했던 것 같다. 다만 초벌을 해서 주시니까, 고기가 끊기지 않게 미리미리 잘 주문을 해놔야 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이렇게 소금구이와 삼겹살에는 쌈장이든, 기름장이든 뭔들 발라먹어도 맛있는 것 같다. 친구들과 한 잔 두 잔 적시면서 구워 먹는 고기. 이런 게 행복이 아닐까.
* 홍대 최대포 위치